<리틀 빅 플래닛>, 각종 게임쇼에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모든 사람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게임 되시겠습니다. 물른 그 컸던 기대만큼, 2008년 출시와 동시에 유명 게임 관련 사이트에서 높은 점수를 싹쓸이하면서 인기를 얻기도 했습니다. 지난 3월말, 뒤늦게 PS3를 장만한 늦깎이 유저인 저에게는 아주 먹음직스러운 떡밥이었던 셈이죠

그럼, 개인적인 감상 들어갑니다J

 

첫인상, "우왓! 이런 미X넘들!"

이 게임은 특이하게도, 시작하자마자 튜토리얼과 함께 제작자들의 얼굴이 보여집니다. 게임 특성상 '엔딩'이라는 개념이 희박하기 때문에도 앞에 보여준 거겠지만, 더 솔직한 개인적인 느낌은... "후후후 우리가 이런걸 만들었다규~ 니들도 함 봐봐!" 라고 자랑하는 듯한 느낌? -_-;; 

(이미지 출처: 오리님의 블로그)

그런데 그런 그들의 '스스로 뿌듯해하는 느낌'이 싫지 않습니다. 오히려 굉장하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처음 켜는 순간부터 느낄 수 있거든요. 이건 너무너무 잘 만든 게임이라는 걸. 자기들끼리 히히덕거리면서 신나게 만들었을, 정말 유쾌한 게임이라는 걸 말이죠.

 


한마디로, "내멋대로 즐기는 횡스크롤 퍼즐 액션 + 제작 플랫폼"


뭐가 그리 잘 만들었냐구요

사실, 그냥 영상 보면 마리오류의 평범한 횡스크롤 액션 게임 아니냐는 생각도 들 수 있습니다. 싱글모드는 마리오처럼 토도도도 달려가면서, 소닉처럼 방울방울 보너스 점수도 얻어가면서 결승점에 골인하면 한 스테이지가 끝나는 방식이니까요. 심지어 적들을 죽이는(?) 방식도 마리오와 흡사합니다. 머리 위로 점프.


에이. 이게 다라고 실망하심 안됩니다. 이건 혼자 하는 게임이 아니거든요.

게임을 하다 보면 X2, X4같은 메시지가 씌어있는 팻말을 만나게 됩니다. 해결책은 두 가지입니다. 패드를 가진 주변 지인을 더 부르느냐, 온라인(PSN)에 접속해서 기다려보느냐.

어쨌든 같이 할 파트너를 구하면, 서로 역할을 나누어서 퍼즐을 풀게 됩니다. 한 사람이 버튼을 눌러 문을 열어주면, 다른 한 사람이 잽싸게 문 안으로 들어가서 장치를 해제한다든지 하는 식이죠. 이 게임은 영리하게도 단순할 것만 같은 횡스크롤 액션을, 기발한 퍼즐 게임으로 한번 더 재가공합니다. 어찌 보면 예전의 <로스트 바이킹>과 같은 퍼즐 액션 게임이 생각나는 대목입니다.

이녀석은 1인 3역을 해야 해서 좀 머리아프긴 했지만요. ^^;


거기에 플러스 알파로, 수많은 아이템들이 거기에 감칠맛을 더하고 있습니다.

게임하면서 모으는 다양한 스티커로 내 포드(마이룸의 개념)를 꾸미고, /장신구 등의 액세서리 아이템으로는 내 리빅을 이쁘~게 꾸며줄 수 있으니까요. 기본으로 싱글모드 하면서 얻을 수 있는 아이템도 있지만, DLC 아이템까지 합치면 이건 뭐, <스포어>의 크리쳐 크리에이터 수준입니다.

아.. 세피로스 너무너무 귀여워요 ㅠ ㅠ


하지만 <리틀 빅 플래닛>을 다른 여느 게임들과 100% 차별화해주는 결정적 포인트는 바로 크리에이트 모드입니다. 앞서 한마디로 정의할 때 퍼즐 액션에서 그치지 않고, 제작 플랫폼이라는 부연을 달아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크리에이트 모드는 <리틀 빅 플래닛>의 싱글모드를 백만가지 버전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용자가 자기 마음대로 맵을 꾸미고, 퍼즐을 설치해서 하나의 스테이지를 만들면, 다른 이용자들이 그 스테이지를 즐길 수 있습니다. , 백만가지의 새로운 스테이지들이 생길 수 있는 하나의 '게임 제작 플랫폼'인 셈입니다. 이제까지 플레이했던 <리틀 빅 플래닛>의 싱글모드는 제작자들이 에디팅한 스테이지 정도라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실제로 PSN에 접속하면 다른 이용자들이 만들어둔 여러가지 스테이지들을 언제든지 즐길 수 있습니다. 즐길거리가 끊임없이 생산될 수 있는 기반을 아예 처음부터 완벽하게 만들어놓은 거죠. 이쯤 되면 이 게임, 정말 '잘 만들었다'고밖에 말할 수 없습니다. 다른 말은 생각나지 않아요 orz


 

게임계의 김태희? 잘 만든데다 매력까지 넘친다네

 

이 게임, 전 세계 게임 개발자들의 의욕을 100% 불살라주는 게임이었을 거에요, 분명. 하지만 개발자들의 마음 뿐만 아니라 일반 이용자들의 마음까지도 앗아갈 수밖에 없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연예인으로 예를 들자면, 공부도 잘하면서 얼굴도 예쁜 김태희와도 비슷하다 할 수 있겠네요.

이 게임의 매력 포인트는 다음 3가지로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1. 그래픽: 아날로그 감성의 3D 콜라쥬

주인공(?) 리빅은, 집에서 쓰던 천을 기워 만든 것처럼 포동포동 정감있는 봉제인형입니다. 내 포드는 골판지 상자, 리빅이 뛰어노는 스테이지는 나무블럭, 도화지, 단추, 돌멩이들로 만든 장난감 도시같은 느낌입니다. 사실적인 3D이지만 그 오브젝트들은 기억 속에서 한번씩 만져봤음직한 보통 사물 이미지들이라, 마치 어릴적 미술시간에 이것저것 붙여서 만들던 콜라쥬를 떠올리게 하는 아날로그적인 감성의 그래픽입니다. 누구나 친숙하게 느낄 수 있는, 따뜻하고 귀여운 느낌이에요.

처음 보는 순간 '귀여워!' 하는 생각이 절로...


2. 게임성: 밀고 당기며 함께 즐기는 퍼즐

생각없이 달리면 되는 스테이지들이 아닌, 의외로 세심한 컨트롤과 생각이 필요한 '퍼즐 액션'입니다. 폭탄을 날라서 부수기도 하고, 주변의 차를 몰고 가야만 열리는 문도 있고... 이래저래 화면의 모든 오브젝트들을 활용해야만 풀 수 있는 퍼즐인 셈입니다. 타이밍과 점프 스킬도 일정 수준 필요해서, 저같은 발컨은 패드를 잡고 있는 내내 긴장타야만 합니다. -_-;

게다가 앞서 잠깐 설명한 것처럼, 혼자 풀 수 없는 퍼즐들도 있어 한층 더 재미있습니다.

밀고 당기고 으쌰 으쌰


3. 몰입도: 100%를 향한 꾸미기와 수집욕 불태우기

아아. 이건 정말 저를 어쩔 수 없이 몰입하게 만드는 요소였습니다한 스테이지가 끝나고 나면 완성도를 평가받는데, 이때 나오는 %라는게 무섭습니다. 전체 스테이지의 모든 아이템을 다 얻으면 100%라고 표시되는데, 실제 100%가 나오긴 쉽지 않거든요특정 오브젝트에 스티커를 붙이면(스위치) 벽 너머의 아이템을 먹을 수 있다거나, 인형을 넘어뜨려서 반이 쪼개지면 나오는 아이템도 있고, 심지어 벽 뒤에 숨겨진 아이템도 있습니다. 심지어, 그 다음다음다음 스테이지에서 얻은 스티커를 써야만 먹을 수 있는 아이템도 있어요. 이러니 어찌 불타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ㅠ ㅠ

 

100% 컬렉션을 향한 불타는 수집욕~

 

<리틀 빅 플래닛>, 귀엽고 사랑스러운 게임입니다. 그러면서 쉽지 않은, 계속 도전할 수밖에 없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한글 정발되면서 대사 하나하나까지 섬세하게 한글화되어 있으니 부담없구요.

 

여러모로, PS3를 가진 사람이라면 반드시 해봐야 할 게임이라고 생각됩니다. J


Posted by -라스칼-